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뭔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으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나경원 박원순 두 후보는 소박하고 차별화된 선거전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했습니다.
류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선거 유세 때마다 보이던 대형 화물차 대신 아담하고 귀여운 경차가 등장했습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과거 선거 유세전에서 사용된 화물차 대신 경차를 동원해 유세전을 펼쳤습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한나라당 후보
- "소박하게 선거운동을 시작합니다. 저희는 시민 속으로 더욱 낮게 소박하게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형 유세차량 대신 소형 화물차를 개조해 선거 유세를 벌였습니다.
특히 박 후보는 선거운동원들이 착용하던 어깨띠도 없앴습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무소속 후보
-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는 이제 과거의 정치와의 결별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패턴의 선거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 때면 쩌렁쩌렁 울리던 확성기 소음과 거리를 가득 메운 선거운동원들도 사라졌습니다.
경제난 속에서 대규모 유세전이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다고 판단한 두 후보가 작고 소박한 선거를 택한 겁니다.
두 후보는 당을 앞세우기보다는 유권자들과의 소통에 주력하는 등 선거 문화의 거품을 뺐습니다.
▶ 스탠딩 : 류철호 / 기자
- "두 후보는 비용도 줄이고 유권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정책보다는 검증을 핑계로 한 비방이 난무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MBN뉴스 류철호입니다. [bumblebe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