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패배에 따른 한나라당 내 후폭풍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소장파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쇄신방안이 너무 안일하다며, 더욱 근본적인 혁신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정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 내 소장파 의원 중심으로 당 쇄신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 한나라당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 때문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차세대 의원 모임인 '한일미래구상' 세미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남경필 의원과 이혜훈 구상찬 김세연 홍정욱 등 5명은 도쿄에서 밤샘 혁신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세연 의원은 MBN과 전화통화에서 "이번 패배에 대한 한나라당 차원의 인식이 안일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다른 의원들과 논의를 거쳐 당 혁신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혁신방안에는 20∼40대와의 괴리감 좁히기, 공천개혁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도 이번 주부터 젊은 층과의 소통, 자체 서울시장 보선 패인 분석, 외부 전문그룹에 의한 '컨설팅' 등의 쇄신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당 지도부의 쇄신 방안에 대해 반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두언 의원은 "의원직을 건다는 각오로 당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고,
원희룡 최고위원은 트위터 글을 통해 "당 지도부 버티기는 확실하게 망하는 길"이라며 '지도부 총사퇴론'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소장파들은 당 지도부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혁신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당 쇄신을 둘러싼 갈등이 점차 고조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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