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이틀 연속 압수수색을 하며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태원 회장 등 경영진이 회삿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이 어제(8일) SK그룹에 이어 오늘(9일) 베넥스가 투자한 6개 회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회사들은 SK계열사들이 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 원을 다시 투자받은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최태원·최재원 형제가 이들 회사의 계좌를 이용해 돈세탁한 뒤 개인적인 용도로 유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일부는 페이퍼 컴퍼니로 돈을 받기 위한 위장계열사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검찰의 수사 초점은 베넥스에 투자된 SK 계열사 자금 2,800억 원의 행방입니다.
베넥스에 투자된 2,800억 원 중 2,650억 원을 최태원 형제가 횡령했을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계좌 추적 결과 이 돈 가운데 천억 원이 SK그룹 오너 일가의 개인적인 용도로 쓰인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베넥스가 투자한 회사에서 돈세탁 된 500억 원이 최태원 회장의 선물투자 손실금 보전에 쓰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최태원·최재원 두 형제 중 누가 횡령을 주도했는지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최태원·최재원 형제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 중국에 체류 중인 SK해운 전 고문 김원홍 씨가 최 회장의 선물투자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신병 확보에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