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FTA 비준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하려던 계획이 민주당의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일단 오는 15일 다시 방문할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합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국회 방문이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박희태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를 만나 한미 FTA 비준안 처리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었습니다.
민주당은 한미 FTA 비준안에 대한 아무런 새로운 제안도 없이 단순히 밀어붙이고 압력을 주기 위해서 오는 대통령 면담은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용섭 / 민주당 대변인
- "대통령께서 사전 조율 없이 국회를 일방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정치도의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한미)FTA처리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문전박대'로 비치는 것을 우려한 의장실 측은 일단 이 대통령의 APEC 순방이 끝나는 다음 날인 오는 15일로 연기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 인터뷰 : 한종태 / 국회 대변인
- "김진표 (민주당)원내대표가 15일 대통령의 방문을 맞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을 함에 따라…"
하지만 민주당은 이 대통령이 새로운 제안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15일 날 대통령을 꼭 만날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과의 약속에 조건을 달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한나라당 대변인
- "대통령과 대화조차도 거절하고 심지어 1차 연기해 15일에 만나기로 한 약속까지도 조건을 걸며 나오는 것은 예의에 맞지 않습니다."
모처럼 추진된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청와대의 사전 준비 부족과 전략 부재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