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비준안의 합의 처리를 위한 민주당 온건파의 노력과 함께 한나라당에서도 여야 합의를 촉구하는 단식 농성이 시작됐습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는 협상파의 압박이 국회의 새로운 모습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 쇄신파를 주도하고 있는 정태근 의원이 한미 FTA의 정상적인 비준을 촉구하면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정태근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저는 비폭력적이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간절한 방법인 단식투쟁으로 국민 여러분께 도움을 구하고자 합니다."
남경필, 정두언, 김성식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의 소장파 의원들이 지지 의사를 밝혔고, 곧 다른 의원들도 단식에 동참할 예정입니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물리적 저지와 강행 처리가 아닌 여야의 합리적 합의입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강경파를 모두 겨냥한 것으로, 지난주 있었던 여야 의원 8명의 공동 선언에 대한 한나라당 내부의 동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맞춰 민주당 온건파도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강봉균, 김성곤 의원을 중심으로 일일이 전화로 설득 작업을 하는 등 지지세 확산에 나섰습니다.
이미 전체 민주당 의원 8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5명의 지지를 이끌어 낸 만큼, 더 세를 모아 지도부를 압박하겠다는 것입니다.
여야 모두 협상파의 노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오는 화요일(15일) 이뤄질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 방문이 문제 해결의 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