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안을 이른 시일 안에 반드시 처리하기로 당론을 모았습니다.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비준안 처리를 시도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이 무려 7시간이 넘는 '마라톤 의원총회' 끝에 한미 FTA 비준안을 조속한 시일 안에 반드시 처리하기로 당론을 정했습니다.
모두 66명이 발언한 의원총회 결과 구체적인 처리 시기와 방법 등은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대표
- "이제 민주당이 국익 앞에서 정략에만 얽매이지 말고 이젠 의회로 좀 돌아왔으면 합니다."
정태근·김성식 의원 등 이른바 '비준안 협상파'도 당론이 표결처리로 정해지면 따르겠다는 입장입니다.
한나라당은 다만 강행처리라는 비판을 차단하기 위해 남은 기간 야당과 협상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여야 간 막판 극적 타협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한나라당이 표결처리를 강행할 경우 또다시 몸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 민주당은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비준안 처리를 막아내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여기에다 현재 외통위 회의장 점거를 이어가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본회의장 점거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나라당이 비준안 조속 처리를 당론으로 확정함에 따라 한미 FTA 비준안 처리의 디데이로 오는 24일 본회의가 유력해 보입니다.
특히 그동안 비준안 직권상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박희태 국회의장은 최악의 경우 직권상정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쳐 주목됩니다.
박 의장은 한나라당 의원총회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살도 다 쏘고 모든 수단을 다 바쳤다"면서 "더는 할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여야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한미 FTA 비준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점차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