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비준안의 국회 의결로 정치권에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일단 한나라당은 자중하는 자세로 여론의 추이를 살핀 반면, 민주당은 대여 강경투쟁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은 매주 수요일 열던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취소했습니다.
대신 홍준표 대표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로 비준안 처리가 불가피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대표
- "한국 국익을 위해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국회법 절차에 따라 표결처리했습니다."
한나라당은 한미 FTA 비준안을 강행처리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일단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또 불필요하게 야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예산안 심사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비준안 처리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며 대여 강경투쟁을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손학규 / 민주당 대표
- "한미 FTA 비준 저희는 전면무효를 선언합니다. 그리고 이제 무효화 투쟁에 나설 것입니다."
민주당은 특히 헌법재판소에 비준안 효력 정지를 위한 무효확인 소송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등 야5당과 시민단체는 연석회의를 하고 오는 주말 비준안 강행처리 궐기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한나라당은 일단 냉각기를 가진 뒤 야당과 대화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야당의 반발이 워낙 강해 새해 예산안 처리도 파행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