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한 분이 어제 쓸쓸하게 돌아가셨다는 소식 접하셨을텐데요.
할머니들의 평균연령은 86세로, 63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로 1000번째를 맞는 수요집회 노경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복동 / 위안부 피해자
- "일본 정부에 고하라. 이 늙은이들이 다 죽기 전에, 사죄할 것은 사죄하고 배상할 것은 배상하라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수요일마다 일본대사관을 향해 한맺힌 절규를 하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오랜 고생 끝에 10대 소녀와 일부 일본인들까지 집회에 참가하도록 이끌었습니다.
▶ 인터뷰 : 신정은 / 고등학생
- "정말 이렇게 들으면 분노가 치밀어오르고 같은 여자로서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 오우견 / 제일교포
- "일본 사람도 위안부 문제 관심 같고 있는 사람 있거든요. 그 사람들도 일본 정부에게 사죄하라고 마음을 먹고…"
일본대사관 건너편 세워진 앳된 얼굴의 소녀상.
일본군에 끌려가던 자화상과도 같은 이 동상은 1000번째 수요집회를 맞아 할머니들이 세운 평화비입니다.
평화비 건립을 두고도 일본 정부는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며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긴 집회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차에 올랐지만 할머니들의 세상을 향한 외침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복동 / 위안부 피해자
- "일본인들이 자기들 잘못을 뉘우치고 사죄하는 것이 우리들의 소원이고…"
▶ 스탠딩 : 노경열 / 기자
- "할머니들의 외침에도 일본대사관은 언제나처럼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이제 할머니들의 소원은 더이상 이곳에서 수요집회를 하지 않는 세상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MBN뉴스 노경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