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의장, 공식 사퇴서 제출

【 앵커멘트 】
박희태 국회의장이 조금 전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직 사퇴서를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회견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김명준 기자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일단 박희태 의장이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는데, 그 내용 자세히 전해주시죠?

【 기자 】
박 의장은 조금 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의장직 사퇴서를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의장은 "이번 경선 캠프에서 있었던 모든 일은 박희태를 위해서 한 일들"이라면서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전적인 책임을 지고 의장직을 떠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의장은 "당시 캠프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자원봉사자로서 아무런 보수도 받지 못하고 봉사했던 분들"이라면서 "특히 청와대 정무수석을 사임한 김효재 수석은 자신 때문에 희생되는 거 같아 너무 가슴 아프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박 의장은 그동안 전당대회에서 불법적인 행위들이 이뤄졌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박희태 / 전 국회의장
- "그렇기 때문에 이것(전당대회)은 일종의 집안 잔치고 그런 분위기 때문에 약간 법의 범위를 벗어난 여러 관행이 있었던 것이 또한 사실입니다."

박 의장은 또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막대한 자금이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박희태 / 전 국회의장
- "많은 사람을 한 곳에 모아야 하고 그간에 다소의 비용이 들어갔던 것이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박 의장은 감정이 격한 듯 중간중간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면서 "과거의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더 이상 불법적인 관행이 진행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의장은 그러면서 정치문화 개선도 주문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박희태 / 전 국회의장
- "국회의장직 사퇴로 인해 이제 우리가 청정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 의장이 공식 사퇴서를 제출함에 따라 돈봉투 수사와 관련해 조만간 검찰의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