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경선 부정과 관련해서 통합진보당 내 계파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가 파행을 겪으면서 분당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통합진보당은 어제(4일) 전국 운영위원회를 열고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오늘(5일) 아침까지 난상토론이 계속됐지만,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정면충돌하면서 회의는 파행됐습니다.
유시민 공동 대표 등 비당권파는 대표단 총사퇴와 경선 비례대표 전원사퇴, 비대위 구성 등에 대한 표결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유시민 /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 "부정이냐 부실이냐를 떠나서 우리 당의 비례대표 경선이 민주주의의 일반 원칙과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정희 공동 대표 등 당권파는 진상조사가 부실했다며 표결할 수 없다고 반격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 "부풀리기식 결론은 모든 면에서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진상조사위는 진실을 밝힐 의무만 있을 뿐이지, 당원을 모함하고 모욕을 줄 권한은 없습니다."
어제(4일) 비례대표 1번 윤금순 당선자가 사퇴한 데 이어 8번 이영희, 11번 나순자, 13번 윤남실 후보가 사퇴 의사를 밝히며 당권파를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당권파가 '버티기'에 나서면서 대책을 놓고 계파 간 접점을 찾기가 어려워 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비당권파는 오늘(5일) 중에 표결을 강행처리할 방침인 가운데 당권파는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막겠다는 분위기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