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쏜 총에 사망한 박왕자 씨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내일(12일)이면 꼭 4년째가 됩니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일터를 잃은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이예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금강산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최요식 씨.
금강산 지구에 10억 원을 투자했지만, 관광 중단으로 투자한 돈의 절반도 되찾지 못했습니다.
최 씨처럼 금강산 관광에 투자한 협력업체는 40여 곳으로 그동안 매출 손실만 2천억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최요식 / 금강산지구기업협의회장
- "1천330억 원의 투자는 고스란히 피해를 봤고, 4년 동안 매출손실이 2천8십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저금리 대출 등 최대한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피해 기업의 입장입니다.
더구나 관광 중단 4년을 맞아 협력업체 대표단이 기자들에게 어려움을 하소연하려 했지만 통일부는 출입조차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희주 / 금강산지구기업협의회 부회장
- "아이들의 진로를 위해 장기를 한 번 판매하려고 문의를 했었습니다. 그 정도로 절박합니다."
전문가들도 정부가 일정 부분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양문수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정부로서도 전반적인 정책을 펴나가는데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었겠지만 민간기업이 피해를 본 부분에 있어서는 정부가 일정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봅니다."
▶ 스탠딩 : 이예진 / 기자
- "협력업체들은 최소한의 생계보장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북한의 태도 변화 없이는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새로운 지원 제도 없이는 협력업체의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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