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미국프로농구 스타였던 데니스 로드먼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오늘(1일) 짧은 보도 형식으로 이 소식을 반복해 전했는데요,
노경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90년대 미국 프로농구, '최고의 악동'으로 악명을 떨쳤던 데니스 로드먼.
북한을 방문한 로드먼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만났습니다.
김 위원장은 리바운드왕으로 유명했던 로드먼과 악수에 이어 포옹까지 하며 친근함을 과시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농구 경기장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지난 26일 로드먼과 함께 방북한 미국 묘기 농구단과 조선체육대학 횃불 농구팀의 경기가 열리는 류경정주영체육관을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방문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김정은 원수님께서 우리나라와 미국 농구팀 선수들의 혼합 경기를 관람하시고 미국 NBA 이전 선수와 일행을 만나셨습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체육교류가 두 나라 인민들이 서로 이해를 도모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로드먼 역시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좋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지만, 북한 주민은 친구이며 특히 김 위원장을 친근한 벗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이런 행보가 핵실험 등으로 경색된 북미관계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정은 제1위원장이 외부에 대해서 폐쇄적인 이미지가 아닌 개방적인 이미지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북미관계 개선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 행보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한편, 로드먼은 평양에 도착했을 때 트위터에 '강남스타일 가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내용을 게재해, 가수 싸이가 '난 남한사람'이라고 답하는 해프닝을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노경열입니다. [jkdroh@mbn.co.kr]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