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례적으로 담화문 문구까지 바꿔 긴장감을 조성했습니다.
미국과 한차례 핵전쟁을 치렀다더니 몇 시간 만에 핵전쟁을 현재 치르고 있다며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였습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어제(18일) 내놓은 담화문,
미국이 최신 핵무기들을 동원해 자신들을 위협했고 이에 맞서 한차례의 핵전쟁을 치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문구를 수정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담화(어제)
- "지금 우리는 미국과 사실상 한차례의 핵전쟁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
핵전쟁을 이미 치렀다더니,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진행형으로 바꾼 겁니다.
북한이 공식 담화문의 문구를 수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북한이 도발 위협을 지속하면서, 향후 우리 정부와 미국과의 대화 국면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포석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남광규 /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 "완료에서 현재진행형으로 바뀐 걸로 봐서는 북한이 종료하는 국면으로 가는 거보다 이 상황을 유지하면서 북한의 요구 조건을 내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
북한 내부에서 의견 충돌이 있었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서서히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자는 온건파의 목소리와, 긴장 국면을 계속 끌고 가려는 강경세력이 대립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만약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진다면 북한이 '미사일 카드'를 다시 꺼내들고 도발 위협을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