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이웃나라를 상처주는 발언을 쏟아내던 아베 일본 총리가 돌연 태도를 바꿨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다 한만큼, 이제는 방향을 바꿔 실리를 챙겨야겠다는 속셈으로 풀이됩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침략전쟁을 사과한 담화문을 고치겠다.
침략의 정의는 학계에서나 국제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이렇게 총리 취임 전후로 주변국을 향해 거침없이 망언을 내뱉던 아베 총리가 갑자기 한발 물러섰습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어제)
- "역사 인식 문제가 정치적, 외교적 문제로 되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미국 정부의 우려와 높아진 일본 내 불만의 목소리 때문.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려는 고도의 정치적 전략이 엿보입니다.
일단 명분은 챙겼습니다.
침략 역사를 부정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당연시하면서 일본 내 보수세력을 결집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입장을 공개 천명했습니다.
이제는 실리를 챙길 때.
9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보이던 일본은 엔저 전략으로 자동차와 조선, 전자 등 주력산업의 수출이 호전되며 적자폭이 줄고 있습니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과 우리나라와 긴장상태가 길어져 봐야 좋을 게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하종문 / 한신대 일본지역학과 교수
- "경제를 포함한 양국의 협력상태에 있는 부분들을 역사인식의 충돌과 어떻게 조화시켜나갈 것인가에서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로서는 굉장히 어려운 국면에 봉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려는 일본의 치고 빠지기 전략에 우리나라와 중국 등 주변국의 치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