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전격 경질됐는데요.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지만, 정작 청와대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성철 기자!
【 질문1 】
윤창중 전 대변인을 경질시키고 나서 지금 반나절이 훨씬 넘게 지났는데요. 청와대는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오늘 새벽 이남기 홍보수석이 미국 LA에서 윤창중 대변인의 경질을 공식 발표한 후 16시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지금까지 어떤 반응이나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공직 기강을 담당하고 있는 민정수석실이나 각종 상황을 브리핑할 책임이 있는 김행 대변인은 아예 언론과 접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공식 확인한 것은 경질 당시 발표문이 전부입니다.
방미 수행 기간에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의 품위를 손상했다고 판단했다는 것인데요.
정확한 경위는 주미 대사관을 통해 파악 중으로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투명하게 밝히겠다며 경질 이유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청와대에서는 오늘 아침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사실로 확인된 것은 미국 워싱턴 한국 대사관이 채용한 20대 여성 인턴이 윤 전 대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해 미국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 뿐입니다.
또, 윤창중 전 대변인이 사건이 벌어진 다음날 자신이 묵던 호텔방의 짐을 하나도 싸지 않고 마치 도망가듯이 워싱턴 댈러스 공항으로 이동해 현지에서 바로 비행기 표를 사서 한국으로 귀국했다는 것입니다.
윤 대변인은 한국에 귀국해 민정수석실과 전화 통화로 상황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에서는 대통령 순방에 동행 중이던 윤 전 대변인이 윗선에 아무 보고도 없이 한국으로 귀국했겠냐면서 미국 경찰 조사를 받기 전 다른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수 논객으로 활동하던 윤 대변인은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을 거쳐 새 정부 청와대 첫 대변인으로 발탁됐는데요.
보수 논객 시절에는 야권 대선 주자들을 자극적인 표현으로 비난해 구설에 올랐고, 인수위 대변인 시절에는 밀봉 인사, 불통 인수위라는 비판의 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성과도 어처구니없는 윤창중 대변인의 추태 탓에 묻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MBN뉴스 김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