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가 교묘한 술책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정부는 실무회담을 평가절하한 북측의 태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또다시 개성공단 문제는 우리 정부의 태도에 달렸다며 공을 넘겼습니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세 번째 대화 제의마저 북한이 사실상 거부한 겁니다.
개성공단을 담당하는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이번 실무 회담 제안은 진정성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대변인은 "남측이 개성공단을 정상화할 의향이 있다면 도발적인 망발과 대결 망동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진 이번 회담 제안이 '교활한 술책'이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이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대화 가능성은 남겨뒀습니다.
"남한이 진정으로 개성공단 정상화에 의지가 있다면, 물자 반출 문제와 같은 대화 타령이 아니라 근본 문제를 풀기 위해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또 한미정상회담 결과 등을 언급하면서 남한 정부를 상대해야 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북측 발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내부 논의를 마치는 대로, 오늘(16일) 대응 방향과 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calling@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