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부정축재자들의 사례를 보면, 전두환 전 대통령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주로 후진국에서 장기집권한 독재자들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산을 빼돌렸지만, 환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본인은 부정축재자로 낙인 찍혔지만, 그의 자식들은 잘살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그와 아주 유사한 사례가 인도네시아의 독재자 수하르토 전 대통령입니다.
1999년 물러나기까지 32년간 인도네시아를 통치하며 항공·에너지 등 거의 모든 국영기업을 자식과 친척에게 맡겨 돈을 끌어모았습니다.
10년이 지난 뒤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하르토 가족의 자산 3,160억 원을 동결시켰지만, 숨겨진 자산에 비하면 새 발의 피입니다.
수하르토가 스위스로 빼돌린 돈만 10조 원이 넘고, 일가가 운영한 기업들이 탈루한 세금만 많게는 11조 원으로 추정됩니다.
필리핀의마르코스 전 대통령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대표적인 부정축재자입니다.
마르코스는 1969년부터 스위스 등지에 50개 이상의 서류상 재단을 만들어 무려 11조 원의 재산을 빼돌렸습니다.
마르코스를 쫓아낸 뒤 민선정부들이 계속 추적했지만, 횡령재산 7,500억 원을 환수하는데 그쳤습니다.
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하다 재작년 10월 시민군의 총상을 입고 사망한 카다피.
그와 가족이 부정축재한 자산은 최대 170조 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얼마나 해외로 빼돌려졌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부정축재자들의 재산 은닉 역시 이른바 조세피난처와 스위스 비밀계좌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편집: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