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당국회담 무산이 남측의 책임이라며 실무접촉 막후까지 공개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당국회담 무산 이후 첫 공식입장을 밝히며 남측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 / 조선중앙TV
- "북남당국회담이 괴뢰패당의 오만무례한 방해와 고의적인 파탄책동으로 말미암아 시작도 못 해보고 무산되고 말았다."
북한은 남북 당국회담에 어떤 미련도 없다며, 실무회담 뒷얘기까지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남측이 통일부 장관을 내보낼 의향을 내비치다가 회담 개최 직전 수석대표의 직급을 낮췄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또, 당 중앙위 비서를 겸임하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통일부 장관의 상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히려 단장으로 내세운 강지영의 직급은 남측의 체면을 세워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과거 장관급 회담에는 조평통 서기국 1부국장이 나섰지만, 이번에는 국장인 강지영을 내보냈다는 겁니다.
정부는 북한이 실무접촉 과정을 왜곡해 공개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애초 남측이 대화 의지가 없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또, 수석대표의 급을 맞추는 것은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기 위한 시작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당국회담 무산에 이어, 실무접촉 막후에 대한 공방까지 이어지며 남북 관계는 빠르게 경색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