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먼저 한 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에 대해 문건을 공개하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국정조사와는 별도로 문건부터 즉각 공개해야한다고 맞받아쳤습니다.
국정원을 둘러싼 논란은 정치권을 넘어 보수·진보 진영을 편가르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민주당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의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첫 옥외집회를 열었습니다.
▶ 인터뷰 : 김한길 / 민주당 대표
- "대통령 선거 불법 개입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이제 여의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서상기 정보위원장의 NLL 대화록 폭로에 대해서도, 국정원 사건 국정조사를 받아들이면 NLL 대화록을 공개해도 좋다며 새누리당을 압박했습니다.
대선 때 민주당 후보였고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의원 역시 문건 공개에 찬성하고 나섰습니다.
문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NLL 포기 발언들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바 있어 공개에 따른 파장에 정치적 승부를 건 것으로 풀이됩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사건과 NLL 대화록 폭로를 연결하지 말고 대화록부터 신속히 공개하자고 맞받았습니다.
대화록에 대해 국정조사도 하자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태흠 /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 "민주당의 동의만 있으면 언제든 공개가 가능한 NLL대화록에 대해 더는 정치적 논란을 벌이지 말고…."
진보와 보수 진영도 첨예하게 대립했습니다.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국정원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습니다.
서강대와 숙명여대 등 대학가의 시국 선언도 잇따랐습니다.
보수단체인 자유총연맹은 시국 선언은 국론 분열로 이어진다며 NLL 문건을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