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과 NLL 발언록 논란이 모든 이슈를 삼켜버리는 '블랙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선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때의 일인데, 과거의 망령이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여야의 난타전 속에 민생현안은 묻히고, 상임위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바 '버냉키 쇼크'에 우리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지만 여야 지도부 회의에선 다른 나라 얘기입니다.
회의 내내 NLL 발언록 논란과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한 성토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재원 /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어제)
- "2007년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 인터뷰 : 신경민 / 민주당 최고위원(어제)
- "도대체 국정원 댓글 사건에 무슨 배후가 있고, 무슨 일이 있기에 이렇게 국정조사를…."
잠시 훈풍이 불었던 여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며 지난해 끝난 대통령 선거의 연장전에 접어든 모습입니다.
'과거'의 늪에 빠진 여야 간 난타전으로 정치는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현장음)
"마음대로 오만방자하게 하는 게 권한입니까?"
"말을 조심하시라니까."
"뭐가 어째?"
"똑바로 이야기 안 해요?"
▶ 인터뷰 : 정군기 / 경기대 교수
- "정치가 실종됐습니다. NLL 논란과 국정원 국정조사 건 때문에 민생은 사라지고 정치 공방만 있는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국정원 댓글과 NLL 발언을 둘러싼 여야의 사생결단식 대결에 민생은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