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이 같은 본색 드러내기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중국을 방문해 "어떤 형태로든 대화하겠다"고 밝힌 직후에 나왔습니다.
한쪽에선 대화하자면서 다른 쪽에선 핵개발 포기 못 하겠다고 버티는, 한 마디로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일삼는 북한의 속내는 뭘까요?
안보람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화 의지를 밝혔다가 불과 몇 시간 만에 언제 그랬느냐는 듯 강경한 입장을 보인 북한.
이런 이중적인 행보는 우선 한미일 3국의 비핵화 압박에 대한 반발로 풀이됩니다.
앞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워싱턴에서 만나 북한과의 대화 재개의 조건으로 이전보다 더 강력한 비핵화 사전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북한은 이를 전격 수용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자신들뿐 아니라 미국 등 핵무기를 보유한 주변국과의 핵 군축 협상으로 의제를 확대하겠다는 속셈이 깔려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전현준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특히, 미국과 동조를 하고 있는 중국이라든가 남한, 일본 등을 대상으로 미국의 입장만 따르지 말고 북한의 입장도 좀 들어달라고 하는…."
이와 함께 중국의 적극적인 대화 중재 의지를 확인한 것도 북한의 이중적인 외교 행보를 부추겼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북한의 다소 억지스러운 주장이 먹힐지는 미지수입니다.
한미일 3국의 북한 비핵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한 상황에서, 북한의 오락가락 행태는 오히려 협상 동력을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