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재가동 합의를 끌어내기까지 남북은 12차례의 접촉을 거듭하며 마라톤협상을 벌였습니다.
새벽까지 무박 2일로 이어지며 긴박하게 진행했던 16시간을 이미혜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서호 남북협력지구 지원단장이 덤덤한 표정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습니다.
걸어서 3분 만에 도착한 통일각.
입구에 걸려 있는 김정일과 김정은의 현장지도 액자와 로비 천장의 화려한 유럽풍의 샹들리에가 눈에 띕니다.
남북 대표단의 첫 만남.
서 단장은 박철수 북한 수석대표에 웃으며 먼저 악수를 건네며 여유를 보였습니다.
10시 시작 예정이었던 회담은 통신선 연결 문제로 지연됐고, 이 와중에 북한 연락관이 우리 측 기자의 취재를 막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충우 / 남북회담 취재 사진기자(매일경제)
- "북측도 예민해 있었고, 우리도 너무 경직돼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약간의 트러블도 있었어요…."
1시간 50분이 지난 뒤에야 남북 대표단이 가까스로 얼굴을 마주했고, 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서호 /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 "(개성공단에 관해) 북측에서 가장 전문가가 박철수 단장 선생이라고…."
▶ 인터뷰 : 박철수 / 북한 중앙특구 개발지도 총국 부총국장
- "서 단장님이 (개성공단) 전문가이시니…."
오전 회담은 시작 33분 만에 종료됐고, 대표단은 통일각에서 북측이 제공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오후 3시 10분 수석대표끼리의 첫 접촉을 시작으로, 10차례에 걸쳐 연쇄적인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이틀에 걸쳐 정회와 재개를 반복하며 마라톤협상을 벌인 남북 회담은 새벽 4시 5분, 합의서 교환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습니다.
무박 2일, 무려 16시간 동안 이어진 힘겨운 회담이었지만, 나름의 성과를 거둔 남북 대표단의 통일각을 나서는 표정은 밝았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