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김일성 사망일입니다.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죽은 지 19년이나 됐으면 잊어버리는 게 일반적일텐, 북한은 다릅니다.
여전히 김일성 환상에 빠져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김정은 제1비서가 김일성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민족 최대 추모의 날인 7월 8일 0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아 김일성·김정일 대원수님께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셨습니다."
19년전에 죽었던 할아버지의 망령을 끌어내 군의 충성을 유도하는 겁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일성 혼령 불러오기에 혈안입니다.
젊은 시절의 김일성 사진과 기록 영화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우상화를 부채질합니다.
혁명 사적관 등 김일성 우상화 현장에는 북한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 인터뷰 : 김열수 / 성신여대 국제정치학과 교수
- "김정은 체제가 지속되는 한 북한의 헌법이 지속되는 한 김일성에 대한 추모 분위기는 매년 똑같이 열릴 것으로 봅니다. "
김일성이 죽은지 19년이 흐른 오늘.
외부 세계와 차단돼 평생 귀와 눈이 막혀 살아온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김씨 일가의 망령에 사로잡혀 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