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조사 파행…국정원 보고 공개 놓고 이견

【 앵커멘트 】
막말과 고성이 오가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국정원 국정조사가 결국 파행 위기에 처했습니다.
오늘(26일) 예정돼 있던 국정원 기관보고의 공개 여부를 놓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준희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앵커멘트 】
어제 경찰청 기관보고 분위기도 안 좋았는데 결국 오늘 파행이 예상된다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국정원 댓글 사건 등에 대한 국회의 국정조사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지 사흘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여야는 어제(25일) 경찰청 기관보고 자리에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댓글 사건 축소 수사 지시 여부와 국정원 여직원 감금 논란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는데요.

여야 의원들의 감정싸움에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다 결국 오후 10시 30분이 돼서야 끝났습니다.

오늘(26일)은 애초 오전 10시에 국정원의 기관보고가 있을 예정이었는데, 공개 여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파행이 예상됩니다.

야당은 보고를 공개하자고, 여당은 공개하지 말자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국정원은 법에 따라 직원의 이름과 얼굴, 수행 기능 모두가 비밀로 하게 돼 있다면서 기관보고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비공개로 하자는 위원회의 특별한 의결이 없었기 때문에 민주당은 전원 출석하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앞으로 1시간 내에 타협이 안 이뤄지면 10시 국정원 기관보고는, 새누리당과 남재준 국정원장이 불참한 채 민주당 의원들로만 열리게 됩니다.

여야가 돌파구를 찾지 못함에 따라 다음 주부터 예정돼있던 현장방문과 청문회 등도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