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번 행사를 통해 '김정은 체제' 안정을 과시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또, 북중 우호관계를 강조하는 데 안간힘을 썼지만, 중국의 반응은 예전과 다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육성 연설을 공개했던 김정은 제1위원장.
이번에는 뒤로 물러나 행사를 지켜보며 집권 2년차의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열병식 이후에는 평양시민들의 군중대회가 열렸고, 6·25전쟁 당시 인민군복을 복원해 맞춰 입은 노병들에게는 훈장이 대거 수여됐습니다.
김정은 체제의 안정과 단결력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강력한 군사력을 통해 억제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최룡해 / 인민군 총정치국장
- "경제문화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초미의 과제로 내세운 우리에게 평화적 환경은 더없이 귀중합니다. 평화를 바란다면 전쟁에 준비돼야 합니다."
북한을 도와 참전해 정전협정 당사국인 중국과의 우호관계 강조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북한을 방문 중인 중국 리위안차오 주석을 옆에 두고, 열병식 내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제 열린 중앙보고대회와 아리랑 공연에서도 리 부주석과 나란히 앉는 등 각별한 의전이었습니다.
또, 열병식에서 핵 억제력 강화 등 강경 발언도 나오지 않아 중국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러나 리 부주석은 "정전 60주년 기념은 미래를 향한 것으로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중국, 그리고 한국과 미국의 대결구도를 부각시키려는 북한의 의도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