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원 국정조사 정상화에 여야가 합의했습니다. 새누리당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원이시죠.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모셨습니다. 김 원내대변인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 요즘 활약이 두드러지십니다.
-아닙니다.
▶ 극적으로 여야가 합의가 되었는데 지금 대략 내용을 보면 내일 증인을 최종 채택해서 오후 2시에 의결하기로 했고 14, 19, 21일 날 증인 청문회에 들어가도록 했는데 전체적인 일정을 23일까지 8일 연장했더라고요. 앞으로 정상화 합의가 잘 될 것 같습니까? 아니면 또 다른 진통이 예고되는 겁니까?
-내부적으론 진통이 조금 있습니다. 왜냐하면 증인을 채택하는 과정 속에서 야당이 무리한 요구들을 하고 있거든요. 저희들 입장에선 어떡하든지 국정조사를 마무리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협상에 임하고 있는데요. 일단 내일 증인채택으로 서로 합의가 된 분들을 14일 날 증인 청문회를 가지려고 합니다.
▶ 증인 채택 문제가 제일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 지금 민주당에선 김무성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의 출석을 요구하고 있는데 새누리당은 그 부분에 대해서 양보할 수 있는 상황입니까?
-그건 해주고 싶어도 될 수 없는 사안이에요. 왜냐하면 여야가 국정조사에 합의할 때 국정조사 범위를 협의 했는데 그 범위가 하나는 댓글 사건으로 선거개입을 했느냐 안했느냐 문제와 또 하나는 인권 유린 문제, 그리고 전·현직 직원들의 매관매직 문제, 경찰의 축소은폐 문제 등 4가지 범위에 들어가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의제가 바뀐 문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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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기관 보고가 어제 8시간 넘게 진행되었잖아요. 거기에서 민주당의 정청래 의원이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가 수사 결과를 사전에 인지했다는 주장을 했고 박영선 의원은 국정원이 한 사이트에 자금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잖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 하실 말씀이 많으실 것 같아요.
-국정원의 댓글 의혹 국정조사를 하면서 민주당에서 사실이 아닌 이런 부분들을 가지고 폭로하는, 정치 공세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에 안타깝게 생각하는데요. 지금 사회자께서 말씀하신 부분을 간단하게 설명 드리자면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날 TV토론회에 나가서 한 발언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당시에는 14일까지 민주당에서 증거를 경찰에 제출하기로 했는데 14일까지 제출하지 않았거든요.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그런 답변을 한 거예요. 그것을 먼저 인지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인지를 해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 어제 새롭게 나온 것이 대북심리전담 확대개편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부분이거든요. 민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알고 있었다는 거 아니냐는 논리를 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떤 답변이세요?
-저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요. 억지고 궤변입니다. 어제 국정원장이 답변한 부분은 심리단이 생긴 것이 2005년도 3월, 노무현 정부 때 생긴 거거든요. 그런데 MB 정부 때 들어와서 인터넷 사이트에서 여러 가지로 확대되니까 심리단을 늘려야 되겠다고 해서 늘린 건데 심리단을 늘리는 부분은 국정원장의 자율권이고 권한이에요. 대통령한테 보고했다는 부분은 2급에서 책임자를 1급으로 격상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공무원 1급은 대통령이 임명권자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상황 설명을 했다는 부분이죠.
▶ 어제 공개된 부분이 있잖아요? 비공개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을 텐데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공개됐을 때 김 의원님도 상당히 목소리를 높였잖아요.
-어제 저는 새로운 것을 느끼고 참 아이러니하다고 느꼈는데요. 언론이 있고 공개가 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민주당 의원들이 있는 얘기, 없는 얘기, 이런 부분들을 세게 이야기 합니다. 그러다가 어제 비공개가 되니까 조용해지고요. 순한 학생들이에요.
▶ 원래 정치인들이 그렇지 않습니까. 화면이 있을 때는 막 싸우다가 뒤돌아서면 또..
-저도 그런 면들을 봤지만..
▶ 어쨌든 지금 이 문제를 여야가 제대로 정리해야 될 텐데 아직도 넘어가야 될 산이 많고 어제 청와대 비서진이 개편되었잖아요. 여당은 환영했고 야당은 이 문제에 대해 비난을 했는데 김기춘 비서실장 인선에 상당한 관심이 쏠렸습니다. 민주당의 박영선 의원이 한 여름의 납량특집 인사라는 비판을 했습니다.
-박영선 의원님이 들으시면 불쾌하실지 모르지만 박영선 의원님의 발언에 대해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해요. 어제도 국정 조사장에서 중간에 국정 원장한테 ‘저것이 무슨 국정원장이냐’ 이런 막말을 하고, 국정원 직원과 말다툼하고 도청하고 있다는 둥 어떻게 보면 국회의원으로서 품격이 떨어지는 얘기를 하시는 분이고 거짓말을 많이 하는 분이기 때문에 저는 그 분이 이야기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봐요.
▶ 박영선 의원이 그 이야길 들으면 발끈하겠는데요.
-발끈할 수 있지만 사실인데요.
▶ 청와대 진영이 이번에 강해진 거 아니냐. 당청의 역학관계도 김 실장이 황우여 대표보다 선배잖아요. 당청관계가 제대로 되겠느냐 하는 우려도 있어요.
-당청관계는 상하관계가 아니니까 그런 부분들을 염려할 필욘 없고요. 어제 비서실의 인선을 보면서 느낀 건데 아마 대통령께서 첫 출범할 때 비서실의 진용은 국정 기조나 시스템을 제대로 잡고 국정기조를 알리는 부분에 치중했다면 지금 2기는 강력하게 실천하고 실행하는 팀으로 구성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에요.
▶ 민주당이 6일째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잖아요. 어떻게 보세요? 계속된 강경 발언과 대치정국이 이뤄지고 있는데 야당의 움직임에 어떤 평가세요?
-야당과 협상하면서 제일 어려운 부분이 원래 협상은 지도부와 지도부들끼리, 파트너끼리 하는 거 아니에요.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협상에 임하는 것인데요. 그런데 협상이 깨지고 깨져요. 어제 예를 들어보면 오후에 우리 원내지도부와 야당의 원내지도부와 가 합의를 했는데 민주당은 가 합의된 내용을 의총에서 추인을 받으면서..어제 저녁 6시부터 10시 반까지 4시간 반 동안 했는데도 결정이 안 되서 오늘 아침에 최고위원 회의를 통해서 결정했는데도 정청래 간사가 그 부분에 대해서 계속 이의를 다는 바람에 조금 전에야 합의가 되었는데 그 합의도..
▶ 내부에 불협화음이 있었다는 지적이신가요?
-그렇죠. 너무 심하죠.
▶ 그런데 일각에선 새누리당이 너무 강경하게 나가서 민주당의 장외투쟁으로 몰고 간 거 아니냐는 지적도 있어요. 그 부분은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사실은 법과 원칙대로 해야 하는데 저희들 입장에선 법과 원칙적인 것만 주장하고 있지 않아요. 동행명령장 발부 같은 것도 사전에 출석할지 안할지도 모르는데 절차를 얘기하는 부분은 적절치 않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은 편협 된 모습을 국민들한테 비출까봐 저희들 나름대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상에 임하고 있거든요.
▶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대선 불복이라고 생각하세요? 민주당은 그렇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 새누리당은 곧이곧대로 받아들입니까?
-지도부나 공식적으론 그렇게 얘길 하지만 친노 세력이나 강경파들은 마음속으로 승복하지 않는 모습들이 발언을 통해서 가끔 나옵니다.
▶ 청와대가 여야 원내대표까지 포함하는 5자 회담을 역 제안했잖아요. 김한길 대표는 영수회담을 하자는 얘기였고 황우여 대표는 3자회동을 얘기하고 다시 5자회담이 되었는데 이것을 어떻게 보세요? 잘 될 것으로 보십니까?
-아마 여야와 청와대가 국정을 위해서 서로 갈등을 갖지 않고 노력을 하자는 기본 밑바탕 속에서 받아들인 것 같은데요. 양당 원내대표가 더 추가되지 않았습니까. 그건 아마 얼마 안 있으면 정기국회가 있잖아요. 정기국회에서 논의되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으니까 원내대표들을 함께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충돌을 보면 양쪽 다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상황인데 안철수 의원 측이 상대적으로 득을 보는 거 아니냐. 한편에선 그런 얘기들을 해요. 공감하세요?
-그런 얘기를 할 수 있겠죠. 사실 여야가 정쟁적인 부분들은 줄이고, 정기국회 9월이 얼마 안 남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정기국회 전에 민생문제를 챙기고 경제문제를 챙기면서 정기국회를 준비하는 모습과 자세로 가는 것이 국민들한테 안정감을 줄 수 있고 신뢰를 받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합니까? 이것을 어디에서 찾아야 합니까?
▶ 정치적으로 문제들을 잘 풀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김태흠 의원님,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지은 인턴기자(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