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정부가 자국 기업이 북한에 스키 리프트 부품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조치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마식령 스키 리조트 건설이 차질을 빚을 전망입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원도 원산 인근에 터를 잡은 마식령 스키장.
두 달 전만 해도 겨우 터다지기 공사 중이었지만, 이젠 가파른 슬로프에 잔디 스키장까지 들어섰습니다.
북한은 '마식령속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이 스키장의 건설을 독려했지만,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스위스 정부가 자국 민간기업과 북한이 체결한 스키 리프트 장비 수출의 승인을 거부한 것입니다.
스위스 당국은 이 계약이 "호화 물품 수출을 금지하는 유엔의 대북 제재에 위반된다"고 금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해당 기업은 북한에 케이블카 부품을 수출한 뒤 북한 현지에서 중국 협력사의 도움을 받아 조립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수출금지 조치로 90억 원 규모의 리프트와 케이블카를 건설하려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한편, 북한의 김정은은 청소년 시절 스위스에 유학하며 스키 리조트를 경험하는 등 스키 마니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