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사의로 청와대의 인사 개입 논란을 불러일으킨 양건 감사원장이 조금 전 이임식을 했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궁금한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준희 기자?
【 기자 】
네, 이준희입니다.
【 앵커멘트 】
자세히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격 사의를 표명한 양건 감사원장이 조금 전인 오전 11시 이임식을 하고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3월에 임명된 양 원장은 4년인 감사원장 임기를 1년 7개월 정도 남기고 사퇴한 건데요.
양 원장은 이임사에서 이번 사의가 개인적 결단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임사를 자세히 보면 사퇴 배경을 암시하는 듯한 부분이 있는데요.
우선, 양 원장은 감사업무 처리과정에서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을 덮어버리거나 부당한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정부 들어 4대 강 감사 결과가 정반대로 바뀐 것을 두고 정치권의 질타가 쏟아졌는데 이에 대한 억울한 소회를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양 원장은 또 재임 동안 안팎의 역류와 외풍을 막고 직무의 독립성을 한 단계나마 끌어올리려 애썼지만 물러서는 마당에 돌아보니 역부족을 절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부분이 4대 강 감사 논란에 대한 정치권의 공격을 말하는 것인지, 일각에서 제기된 청와대와의 인사갈등설을 이야기하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외풍을 암시하는 부분입니다.
양 원장은 아울러 감사업무의 최상위 가치는 직무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이라면서 현실적 여건을 구실로 독립성을 저버린다면 감사원의 영혼의 파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양 원장은 10분 동안 이임사를 간단히 읽은 뒤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자리를 떠났습니다.
지금까지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