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장관은 '정책 집행' 과정에서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며 '섭섭함'을 드러냈습니다.
반면, 청와대는 사의를 굽히지 않으면서 기초연금 논란을 키우는 진 장관이 '괘씸하다'는 분위기입니다.
계속해서 정수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사표를 제출하기 전부터 복지 공약 실행 과정에서 비공식적으로 청와대에 섭섭함을 드러냈습니다.
재정 문제와 조직 문제 해결을 위해 기획재정부와 안전행정부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청와대의 적극적인 도움이 없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진영 장관은 사석에서 자주 무력감을 호소했고 결국 기초연금 수정안을 지켜보면서 장관직 사퇴란 강수를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진 영 / 보건복지부 장관
-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지급을 연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 (청와대에) 그 의견을 여러 번 얘기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최원영 전 복지부 차관이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으로 임명된 이후 기초연금을 둘러싼 마찰이 더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두 번이나 사의를 만류했지만, 진 장관의 거듭된 사퇴 고집에 청와대는 괘씸하다는 반응입니다.
대선 복지 공약을 만들고 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낸 박 대통령의 핵심 최측근이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는 어려운 순간에 이렇게 배신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특히, 고위 관계자는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시키는 방안은 진 장관이 인수위 부위원장 당시 나왔다며 이것 때문에 사표를 던졌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