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일 대남 비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정상화 이후, 더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북한이 남북관계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2일 한미 양국이 내놓은 대북 맞춤형 억제전략이 엄중한 도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맞춤형 억제전략은 북한의 핵무기 사용 징후가 포착되면, 한미 연합전력이 강력하게 선제대응하는 방안입니다.
북한은 그 어떤 도발에도 준비돼 있다며, 자신들을 넘본다면 무자비한 선제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조평통은 지난달 21일 이산가족 상봉 연기 이후 이틀에 한 번꼴로 대남비난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도 이례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 비난하는 주민들의 인터뷰까지 내보냈습니다.
정부는 북한에 거듭 유감을 표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의도 / 통일부 대변인
- "국가 원수와 정부에 대한 비난과 비방 중상을 즉각 중단하고, 남북관계 진전에 성의 있는 자세로 나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개성공단 제도개선 논의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통행·통신·통관 문제를 논의하는 분과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연기됐고, 이달 말로 합의된 투자설명회도 세부 일정을 잡지 못해 사실상 제자리걸음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실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속도조절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