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6월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와 검찰 수사를 비난한 데 이어 오늘 또다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방북했던 다른 남측인사들의 발언을 공개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측이 정상회담 회의록 소동을 벌이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회의록 공개문제가 최고 존엄에 대한 우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조평통 대변인 담화 / 조선중앙TV
"북남 수뇌상봉 담화록은 결코 남조선 내부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최고 존엄과 관련되는 중대문제이다."
북한은 그 어느 나라도 국가수반 사이의 회의록을 공개한 사례가 없다며, 초보적인 외교상식도 없는 정치도발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특히 남측 정치인들과 특사들이 방북했을 당시 발언들을 공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 조평통 대변인 담화 / 조선중앙TV
"우리 역시 남조선 위정자들과 특사들이 우리에게 와서 발라(비위를) 맞추는 소리를 한데 대해 전면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난 2002년 박근혜 대통령이 방북했던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지난 6월 말 회의록 공개 당시에도 종북논란은 방북한 남측 당국자 중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난 담화를 내놓았습니다.
특히, 북한은 이번 회의록 공개소동의 배후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며, 실명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