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의 행보가 요즘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존재감이 없어 관리형 총리라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는 목소리를 높이며,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회 대정부질문 사흘째.
돌연 답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한 의원의 지적에 정 총리가 특유의 웃음을 보이며, 멋쩍어합니다.
▶ 인터뷰 : 이윤석 / 민주당 의원
- "지난번 임시 국회에서는 차분하게 답변하시던데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가끔 화도 나시고 예민하게 응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정홍원 / 국무총리
- "아니요. 제가 화를 낸 것은 아닌데 그렇게 보였다면 죄송합니다. 그렇게 느끼셨다면 주의하겠습니다."
쟁점인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을 놓고, 특검을 주장하는 의원들의 질타에도 소신을 확실히 밝힙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민주당 의원 (지난 19일)
- "특검 수용을 대통령께 건의하세요."
▶ 인터뷰 : 정홍원 / 국무총리 (지난 19일)
- "그걸 다시 특검하자 그러면 특검에서 마음에 안 들면 또다시 무슨 특검을 합니까. 그런 식은 좀 지나치지 않습니까."
경제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자신이 답할 부분이 아니라며, 분명히 선을 긋습니다.
불과 2주 전, 의원들의 질문 공세에 당황해 답변조차 못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 인터뷰 : 한정애 / 민주당 의원 (지난 5일)
- "제가 말씀드린 건 A급 전범, 독도 관련 망언을 한 일본 정치인들에 대한 것만 뽑은 겁니다. (네. 한번) 이게 국민적 감정과 맞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시죠. (아니 이제) 그것도 망언이라든지…."
유연하게 날을 세운 정홍원 국무총리.
의원들을 상대로 한 정 총리의 적극적인 대응 태도가 국정 현안 추진에도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