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정일 추모식에서는 뜻밖의 인물들이 추모사를 낭독했습니다.
낭독한 인물들의 면면부터 발언에 이르기까지, 김정은의 의중을 확실히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김천홍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피의 숙청을 했지만, 김정은은 경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추모사를 낭독한 인물들의 면모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인민군 총 정치국장에 이어서 등장한 인물은 장 철 국가과학원장과 현상주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 위원장.
장 철과 현상주는 각각 고급 지식인과 노동 계급을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됩니다.
장 철은 모든 부문의 산업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과학화시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인터뷰 : 장 철 / 국가과학원 원장
- "세계가 우러러보는 사회주의 문명국, 과학기술강국으로 키우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것을 굳게 결의합니다."
현상주는 노동계급이 마음만 먹으면 못 할 일이 없다며, 이른바 '마식령 속도'로 경제강국 건설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현상주 /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 위원장
- "마식령 속도 창조 열풍이 온 나라에 휘몰아치게 하시고 건설의 최전성기를 열어놓으신 경애하는 원수님, 그 어떤 역경 속에서도 김정은 원수님을 결사 옹위하겠습니다."
서슬 퍼런 공포정치에 이어 이번엔 민생을 강조한 김정은.
통치 바통을 물려받은 직후 군량미를 풀어 민생을 달랬던 김정은인 만큼, '경제 개발'이라는 메시지에 더욱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