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장성택 측근들을 쉽게 한국으로 보내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최근 장성택 처형으로 악화한 북중관계를 보면 바로 망명을 허용할 것 같기도 한데.
그렇게 못 하는 이유를 박호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북한이 친중파 장성택을 처형한 뒤 북중관계가 얼어붙고 있습니다.
당장 북중 양국이 진행해온 압록강 하구 황금평 개발사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린 김정은에 대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정적 이미지는 이번 공포정치로 더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중국 네티즌들이 김정은을 '고모부를 죽인 패륜아'라고 비난하는 등 여론도 좋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북한에 항의하는 차원에서라도 장성택 측근들을 보란 듯이 한국으로 보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반도의 안정을 바라는 중국이 예측 불가능한 김정은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신중한 판단을 할 것이라는 예측에 더 무게가 실립니다.
▶ 인터뷰 : 김광진 /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 "북한의 눈치를 보고 있을 수도 있고요, 고위 망명자가 있다면 대한민국에 보내는데 부담이 클 겁니다."
장성택 측근들이 가지고 나온 정보들이 핵과 재래식 무기, 김정은 비자금 등에 관한 고급 비밀이라 중국이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중국은 향후 남북한 상황을 주시하며 심사숙고할 가능성이 커 장성택 측근들의 망명 여부를 결정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