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업무를 담당하는 대표적인 기관이 국정원과 통일부인데요.
두 수장이 통일시점에 대해 전혀 다른 시각을 드러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남재준 국정원장은 지난 21일 원장 공관에서 간부 송년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남 원장은 "오는 2015년에는 자유 대한민국 체제로 조국이 통일돼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 원장은 이어 "조국을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통일시키기 위해 다 같이 죽자, 한 점도 거리낌 없이 다 같이 죽자"며 비장함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참석자들은 애국가와 함께 '이슬같이 기꺼이 죽으리라'라는 내용의 독립군 군가 '양양가'를 합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오늘 국회에 출석해 통일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민주당 의원
- "이것은 무력통일을 의미한단 말이오. 국정원장의 발언이 한반도 평화 안정에 뭐가 도움이 되는가, 심각한 문제입니다."
▶ 인터뷰 : 류길재 / 통일부 장관
- "통일이라고 하는 것이 당장의 어떤 특정한 시점이나 조만간에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북한을 상대하는 주요 기관의 수장들이 다른 시각과 판단을 하는 것은 일관되어야 할 대북 정책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