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지난해에 이어 또 해를 넘겨 예산안을 처리했습니다.
그래 놓곤, 여야 모두 민생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새해 인사를 했습니다.
의원들은 어젯밤, 국회에서 도대체 무엇을 한 걸까요.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2013년 마지막 날 밤.
제야의 종이 울리자 의원들이 서로 악수를 하고 덕담을 나눕니다.
새해 예산안과 주요 법안을 2013년 안에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시간을 끌다 결국 새해를 맞이한 겁니다.
새해맞이 훈훈한 분위기 속에 예산안 통과 등 안건 처리가 속도를 높이는가 싶었지만,
막판 변수로 등장한 외국인투자촉진법 처리 직전에, 이른바 '쪽지 예산' 공방을 벌이며 정초부터 목소리를 높입니다.
▶ 인터뷰 : 김태흠 / 새누리당 원내 대변인
- "2014년 첫날부터 민주당의 고질병이 도진 것으로…."
▶ 인터뷰 : 박수현 / 민주당 원내 대변인
- "여권의 실세 지역 예산을 챙기기 위한 사기다…."
이렇게 국회 본회의가 파행을 겪는 사이, 여야 지도부는 너무도 태연하게 새로운 정치를 외치고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합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새누리당 대표
- "국민 앞에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서 다시 옷깃을 여미고, 더 겸손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
▶ 인터뷰 : 김한길 / 민주당 대표
- "올해는 민주주의와 민생에 더해서 승리가 필요한 한 해입니다. "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의원들은 해마다 반드시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해를 넘겨, 새해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을 11년째 지키지 못하는 게 의원들의 자화상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박상곤,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