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개헌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논의 자체를 거절하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성원 기자!
질문)
노 대통령의 개헌 논의가 그야말로 정치권을 강타했는데, 오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
네, 개헌에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개헌을 망설이는 것은 당리당락이라며 한나라당을 압박했습니다.
김근태 의장은 다음 정권에서 논의하자 는 것은 현실적으로, 실질적으로 개헌을 하지 말자는 주장이라며 개헌문제의 정략적 이용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인터뷰 : 김근태 / 열린우리당 의장
-"여야 손잡고 신속하고 조용하게 개헌하는 것이 국민을 위해 가장 바람직하다. 심사숙고할 것을 요청한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4년 연임제는 물론, 필요하면 정부통령제 역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원포인트 개헌'에서 한걸음 더 나갔습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한마디로 노 대통령의 전략에 '말려들지 말자'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한 목소리로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했습니다.
강재섭 대표는 노 대통령의 머리 속에는 국가의 안위와 국민경제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이 선거와 정권연장의 음모만 있다고 몰아 세웠습니다.
인터뷰 : 강재섭 / 한나라당 대표
-"지금은 결코 개헌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 일체 개헌 논의에 응하지 않겠다. 내일 청와대 모임에도 가지 않겠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과 관련해 개헌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기로 했습니다.
질문2)
일각에서는 또 대통령 탈당이나 선거구제 개편 등의 깜짝카드가 나올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
네,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노 대통령의 다음 카드가 무엇이냐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논의 자체도 서서히 선거구제 개편문제, 즉 중대선거구제 도입과 노 대통령의 임기 단축으로 이동하는 분위기입니다.
먼저 한 지역구에서 2~3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제 도입 문제가 자연스럽게 대두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평소 노 대통령이 지역주의 청산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현 시점에서 대선 전망이 불투명한 여당이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 여당 내에서도 중대선거구제 도입문제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한나라당도 이를 정해진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한나라당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은 노 대통령이 지역감정 해소를 명분으로 선거구제 개편 문제를 다음 카드로 꺼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임기 단축을 노 대통령의 다음 수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한나라당의 개헌 논의를 끌어내기 위해, 혹은 개헌 필요성을 묻는 국민투표를 제안하면서 임기 단축도 감수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표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조기 대선 실시에 따른 한나라당의 교란을 유도해 열린우리당의 정권 재창출 가능성을 높인다는 이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