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라며 이산가족 상봉 합의를 재고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는데요.
하지만, 상봉 준비를 위한 실무적인 조치들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 강원도 고성 동해선 출입사무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기종 기자, 우리 측 시설점검단이 방북했다고요?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이곳에는 많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 측 시설점검단도 이른 아침부터 발걸음을 서둘렀는데요.
오전 9시 이곳 동해선 출입사무소를 통해 상봉시설 점검단이 방북했습니다.
적십자사와 현대아산 직원 등 64명이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리는 금강산으로 향했습니다.
이들은 상봉장소인 이산가족 면회소와, 숙소인 금강산 호텔, 외금강 호텔 등을 점검하고, 북측과 상봉행사의 세부사항을 협의합니다.
상봉행사가 불과 2주도 남지 않은 만큼, 점검단 대부분은 바로 돌아오지 않고, 금강산에 체류하며 시설 점검과 보수작업을 벌이게 됩니다.
난방시설 동파 등 시설점검 과정에서 변수가 생길 수도 있어, 오늘 방북 결과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 밤 남북은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단 명단을 확정했습니다.
우리 측은 지난해 상봉 추진 때보다 11명 줄어든 85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했습니다.
불과 4개월 사이 사망했거나, 건강이 악화된 경우입니다.
북측도 5명이 줄어든 95명의 명단을 전해 왔습니다.
이렇게 상봉 준비를 위한 실무적인 조치들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국방위 성명을 통해 우리 측을 강도 높게 비난했지만,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자신들이 먼저 취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동해선 출입사무소에서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