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내일 오전 판문점에서 7년 만에 고위급 접촉을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우리 측에서는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북측에서는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수석대표로 나섭니다.
통일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기종 기자, 예고에 없던 전격적인 발표였죠?
【 기자 】
네, 남북은 내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을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지난해 6월 남북 당국회담이 회담대표의 '격' 문제로 무산된 지 8개월 만입니다.
고위급 회담으로는 지난 2007년 이후 7년 만으로 박근혜 정부 이후 처음입니다.
우리 측은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이, 북측은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합니다.
양측은 곧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대표단 명단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남북은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 의제를 따로 정하지 않고, 양측의 관심사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 질문 】
전격적인 고위급 접촉은 북측이 먼저 제안했다고요?
【 기자 】
북한은 지난 8일 오후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국방위원회 명의의 전통문을 청와대 국가안보실 앞으로 보냈습니다.
남북은 이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회담 장소와 회담 대표의 격 등을 두고 수차례 물밑접촉을 벌였습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준비를 위한 시설점검단의 방북 등과는 별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 협의가 진행됐습니다.
특히 북한은 이례적으로 남측의 대화 상대로 청와대 관계자가 나올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남북관계의 다양한 현안을 고려해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수석대표로 정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고위급 접촉은 북한의 제안 이후 불과 사흘 만에 확정됐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식 대화채널 이외의 비선이 가동됐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