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리비아에서도 한국인이 납치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중동 지역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와 범죄가 이어지는 이유가 뭔지, 이권열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지난달 19일, 리비아에서 한석우 코트라 무역관장이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뒤 사흘 만에 구출됐습니다.
2003년 이후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납치된 한국인은 65명, 숨진 사건도 적지 않습니다.
2004년 이라크에서 김선일 씨가,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교회 신도 2명이 숨졌습니다.
2009년 예멘에서는 한 해 동안 한국인 5명이 숨졌습니다.
한국은 서방 국가의 하나로 인식되기 때문에 한국인이 몸값을 노린 납치, 정치적 테러의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한국이 서방 국가보다 중동 지역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다 보니 테러 단체들이 한국 정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성지 순례를 비롯해 한국인의 외국여행과 해외 근무가 늘어나는데도 테러 대비는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 인터뷰 : 서정민 /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에 대테러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테러 통합 기구가 존재하지 않고 있고, 또한 대테러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테러가 발생한 시나이 반도 역시 치안이 불안한데도 1·2월 한국인 여행객이 2천 명에 달해 정부의 대응이 안이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