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국제 테러가 미국인이나 유럽인을 겨냥한 것이라면 이제 한국인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대비가 잘 돼 있지 않다 보니 한국인이 테러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리비아에서 한석우 코트라 무역관장이 괴한들에게 납치된 뒤 사흘 만에 구출됐습니다.
2003년 이후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납치된 한국인은 65명, 숨진 사건도 적지 않습니다.
2004년 이라크에서 김선일 씨가,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분당 샘물교회 신도 2명이 숨졌습니다.
2009년 예멘에서는 한 해 동안 5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한국이 부유한 국가, 서방 언론의 관심을 받는 국가라는 인식이 있어서 몸값을 노린 납치나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는 테러의 대상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서방 국가보다 중동 지역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다 보니 테러범들이 한국 정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9·11 테러 이후 서방 국가들이 테러에 발 빠르게 대응했지만, 우리나라의 대비는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 인터뷰 : 서정민 /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에 대테러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테러 통합 기구가 존재하지 않고, 또한 대테러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특히 테러나 납치의 위험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선교나 관광이 이뤄지는데다, 정부의 대응 역시 안일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