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인 의원의 탈당으로 물꼬가 터진 탈당 행렬이 당 사수파의 입장 변화로 주춤해졌습니다.
사수파가 기간당원제 폐지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돌아선 탓인데, 이 때문에 신당파는 탈당을 통한 신당 창당과 전당대회를 통한 신당 창당의 두 목소리로 갈라졌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상구 기자!
질문1)
당초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었는데요.
상황이 좀 변하고 있다구요?
답)
개최 자체가 불투명했던 전당대회가 다시 추진력을 얻고 있습니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까지 가져 왔던 기간당원제 폐지를 당 사수파가 수용할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 변화 가능성을 엿보인 탓입니다.
현재 노대통령 참모 출신들이 주축인 의정연구센터는 탈당을 막기 위해서 기간당원제 폐지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개혁당 출신 모임인 참여정치연대는 여전히 부정적입니다.
이들은 잠시 후 4시에 모임을 갖고 기간당원제 폐지에 대한 당 사수파의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당 사수파가 이처럼 유연한 태도를 보이면서, 탈당 움직임에는 일단 제동이 걸렸습니다.
탈당의 명분을 잃은 탓입니다.
반면 전당대회를 통한 신당 추진이 힘을 받게 됐습니다.
당 지도부와 중진들은 '질서있는 통합'을 강조하며, 탈당파를 견제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탈당을 주장하는 강경한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이계안 의원이 방금 전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이 의원은 열린우리당이라는 상표는 가치를 다했다며, 그 목표와 강령이 옳음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은 죽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도요타 자동차가 성공한 이유는 렉서스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자신도 정치의 렉서스를 꿈꾸며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천정배 의원은 오늘 오전 기자 간담회를 열어 기초당원제 도입 여부는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며,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제 결심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탈당 의지도 재확인했습니다.
전당대회 안건으로 '당 해체'를 명문화하지 않았다며 합의안에 서명하지 않은 신당파 양형일 의원도 29일 중앙위원회가 당헌개정을 추인하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기초당원제 도입과 관계없이 탈당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에따라 열린우리당은 탈당을 통한 신당 추진 움직임과 전당대회를 통한 신당 추진 움직임이 팽팽히 맞서는 모습입니다.
이들의 대결은 오는 29일 중앙위원회 결과에 따라 판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2)
열린우리당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한나라당이 가만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떤 반응입니까?
답)
한나라당은 한마디로 정치 비극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이 본격적으로 당을 버리고 제 살길에 나섰다며 당이 사분오열되는 게 아니라 삼분오열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 김형오 / 한나라당 원내대표
-"대선을 앞두고 그동안 실정 심판 받고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이 도망쳐 나간다고 해서 그 책임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무거운 책임이 가중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감정 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김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후보 검증' 공방에 대해 금도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는데요.
인신공격과 감정싸움이 아닌 치열한 정책 대결을 요구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