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이른바 '친박'과 '비주류'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계파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당이 결국 옐로카드를 꺼냈습니다.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경선 캠프는 '친박계' 전략통인 이성헌 전 의원을 필두로 허용범 서울 동대문갑 당협위원장, 오신환 관악을 당협위원장 등으로 꾸려졌습니다.
이에 반해 정몽준 의원의 경선캠프는 '친이계'인 조해진, 김용태 의원과 안효대 의원, 정양석, 이사철 전 의원 등 이른바 '비주류'가 주축이 됐습니다.
이처럼 주류와 비주류의 싸움으로 비칠 수 있는 구도에, 실제로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되자 당이 공개적으로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지난 월요일, 각 시도당에 경선 중립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내려 보낸 겁니다.
▶ 인터뷰(☎) : 새누리당 중앙당 관계자
- "정확한 워딩은 경선 후보자 선거대책기구 참여랑 후보자 지지 선언 금지."
선거 때마다 내려 보내는 지침이긴 한데, 이번엔 강도가 다르다는 점을 주목할 만합니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지금 각 캠프에 관여한 당협위원장들에게 아예 손을 떼라"고 경고했습니다.
만일 당이 앞장서서 당협위원장들의 캠프 참여를 막는다면 경선 구도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현재 경선 룰에서는 당협위원장들이 득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다, 가뜩이나 당내 기반이 없는 김 전 총리로서는 조직적 표심 다지기에 큰 동력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별도의 제재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지도부의 '엄포'가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