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시 목포 해경의 당직 구조함은 출동 준비에만 22분, 현장 도착까지는 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대형 사고에 대비한 시스템의 부재로 빚어진 일이라는 지적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목포 해경 당직함인 513함에 출동 명령이 내려진 건 오전 8시 58분.
그로부터 22분이 지난 9시 20분에서야 사고 해역으로 출발했습니다.
1분 1초가 아쉬웠던 상황인데 출동 준비에 문제가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 인터뷰 : 전 513함 탑승자
- "자동차처럼 시동 걸면 바로 출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당직조 비상소집도 해야 하고 사람 모아서 임무 부여받고 상황전파 받으려면, (22분도) 빨리 대응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이런 대형사고에서 당직함의 초기 대응은 사실상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심지어 해경 관련 규정에는 일부 근무자들의 자택 대기와 1시간 응소가 가능하도록 근거까지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목포해경의 관할 해역은 서울의 65배에 해당하는, 4만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하지만, 목포 해경이 보유한 경비정은 20척, 3교대로 운영되는 걸 고려하면 즉시 동원될 수 있는 배는 7대 남짓에 불과합니다.
이번 사고처럼 두 관할구역 경계나 먼바다에서 사고가 나면 사실상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당직 구조함이 현장에 도착한 오전 11시 10분은 탑승객이 마지막으로 SNS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시각으로부터 1시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허술한 대응으로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해경, 전반적인 근무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