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34일 만에 대국민 사과와 후속 대책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자신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인 박 대통령은 다른 사람의 탈출을 돕다 숨진 이들의 이름을 부르다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침통한 얼굴의 박근혜 대통령이 연단 위로 올라섭니다.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연 박 대통령은 우선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으로 담화를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형태로 국민에게 직접 사과한 것은 취임 후 처음입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자신에게 있다"며 자신의 책임도 분명히 했습니다.
담화문을 읽어가던 박 대통령의 목소리가 떨린 건 다른 사람의 탈출을 돕다 목숨을 잃은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면서부터였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생을 마감한 고 박지영, 김기웅, 정현선님과 양대홍 사무장님."
10명의 이름을 부르는 동안 박 대통령 두 뺨 위에는 계속 눈물이 흘렀습니다.
▶ 스탠딩 : 김은미 / 기자
- "박 대통령은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추모비를 건립하고,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
영상취재 : 김병문·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