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강원도 고성군 22사단 GOP(일반전초)의 원래 소초장이 사건 발생 2개월여 전인 지난 4월 보직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25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사고가 난 소초의 소초장(소위)이 지난 4월 중순 보직 해임됐다"며 "감시 장비 분실과 소초 시설물 훼손 등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책임을 물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건 발생 당시에는) 다른 부대의 부중대장이 소초장 직무대리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임 병장이 근무한 소초에서 지난 4월 소초장이 해임되는 등 이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만큼 이번 총기난사 사건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소초장 해임 등과 이번 총기난사 사건이 연관성이 있는지는 앞으로 수사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군은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GOP에 대해 부대원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치유를 위해 국군수도병원 민간 의사 1명과 정신과 군의관 1명, 사회복지사 1명 등 5명의 정신건강팀을 투입했다.
특히 군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전군 특별정밀진단을 실시해 보호관심병사를 재판단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심병사를 정교하게 관리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관심병사들을 치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기난사범인 임모 병장은 전날 오전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회복했으며 스스로 식사하고 대화도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임 병장의 상태가 호전될 경우 국군강릉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임 병장을 상대로 한 조사도 이송 후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희생 장병에 대한 영결식을 오는 27일 오전 8시 국군수도병원에서 22사단장(葬)으로 치르기로 했다. 육군은 26일 전사망심사위원회를 열어 희생자에 대한 순직 처리와 추서 진급 심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군은 당초 방침을 변경해 임 병장이 자살시도 직전 작성한 A4용지 3분의1 분량의 메모를 공개하지 않키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희생자 유족이 메모 공개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 병장은 사건 조사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이 메모에서 살인이라는 큰일을 저질렀다는 죄책감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 병장 검거 작전에 투입된 병력 가운데 A급 관심병사 30여명에게 실탄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군의 한 관계자는 "검거 작전에 투입된 병력 부족이 우려되어 모 대대의 A급 병사들도 작전 현장으로 데리고 갔다"면
그는 "다른 대대에서 관리하던 A급 관심병사를 해당 대대에 모두 모아놓았기 때문에 관심병사 수가 많아졌다"면서 "B급 관심병사에게는 실탄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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