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와 7.30 재보궐선거, 거기다 인사청문까지 겹치면서 뉴스거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제 김명수 사회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인사청문 장면을 잠깐 보시죠.
▶ 인터뷰 : 박홍근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어제)
- "무신불립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습니다."
▶ 인터뷰 : 김명수 / 교육부 장관 후보자
- "……."
▶ 인터뷰 : 박홍근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아니, 안 들리는 겁니까 아니면 시간을 끄는 겁니까?"
▶ 인터뷰 : 김명수 / 교육부 장관 후보자
- "아 예, 신뢰가 없으면…. 뭐라고?"
▶ 인터뷰 : 박홍근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그런 것까지 교육부 직원에게 답을 얻어야 합니까?"
▶ 인터뷰 : 김명수 / 교육부 장관 후보자
- "죄송하지만 제가 귀가…. 말씀하시는 것이…. 정말 죄송합니다. "
▶ 인터뷰 : 설훈 / 인사청문회 위원장
- "난청이 있습니까?"
▶ 인터뷰 : 김명수 / 교육부 장관 후보자
- "그렇지 않습니다. "
▶ 인터뷰 : 김명수 / 교육부 장관 후보자
- "제가 지금 죄송합니다. 너무 긴장을 해가지고, 저…. 설 위원장님, 저에게 30초만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 인터뷰 : 설훈 / 인사청문회 위원장
- "잠깐 쉴 시간 달라는 얘기는 처음 들어보는데요. 쉴 시간 드릴게요. 지금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전 국민도 쉬어야 합니까?"
능력에는 문제가 없는데, 너무 긴장한 탓인지 말을 잘못했다고 보시나요?
교육부 장관을 겸하면서 사회 문화분야의 국정을 총괄 운영하려면 상당한 말주변과 정치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 문화분야의 전반적인 의식 개혁을 주도해야 하는 위치인데, 그런 능력과 자질이 검증됐다고 보시나요?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논문 대필과 매제 주식거래 등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논란도 컸습니다.
안행부 장관이 법적으로 처벌해야 할 위장전입과 세금탈루,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참으로 난감합니다.
게다가 군 복무 중 시간강사를 하는 '투잡'을 했다니 더 놀랄 일입니다.
야당은 김 후보자와 정 후보자의 '낙마'를 기정사실화했고, 여권 내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감지됩니다.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기에는 여론이 썩 좋은 것은 아닌 듯합니다.
재보궐선거도 반전의 반전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동작을 전략공천에 반발했던 허동준 지역위원장은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허동준 / 새정치민주연합 동작을 지역위원장(오늘)
- "당대표들이 저를 버렸지만 당의 주인인 제가 당을 떠날 수는 없습니다. (울먹울먹) 주변에서 무소속 출마 권유 있었지만 국민의 바람과 저희 당이 새롭게 수권세력을 나가기 위해 저마저 그런 무소속 출마 할 수 없다. 이번 재보선에 불출마한다."
무소속 출마를 꺾고 20년 지기인 기동민 후보의 출마를 수용한 겁니다.
역시 동작을에 출마하려다 뜻이 꺾인 금태섭 전 대변인은 수원으로 나가라는 김한길 안철수 대표의 권유를 뿌리쳤습니다.
본업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으니, 정계를 떠나 변호사 일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일까요?
금 전 대변인을 떠나 보낸 안철수 대표는 때늦은 한탄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어제)
- "저와 인연 있는 사람이 최적 후보일 때는 자기 사람 챙기기라 하고, 저와 인연 없는 사람이 공천되지 않으면 자기 사람도 못 챙긴다고 합니다. 금태섭 전 대변인은 예전 민주당이 여러 번 영입하려던 인사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와 함께했다는 이유로 경쟁력 있어도 배척당한다면 앞으로 어디에서 새로운 사람 구하겠습니까."
그러나 모든 게 만시지탄입니다.
새누리당은 동작을에 공을 들였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끝내 불출마 의사를 접지 않자 나경원 전 의원을 영입했습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전 새누리당 의원
- "나는 이 자리에 당의 뜻에 따르겠다 말을 드리러 왔다, 당이 어렵고 무엇보다 어려운 시기다.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왔다."
▶ 인터뷰 : 김재원 /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 "나경원 의원님한테 동작에 꼭 와달라고 전화를 했더니 '내가 꿩 대신 닭이냐'이고 했는데 꿩대신 학이었다. 훌륭한 인재와 와서 기쁩니다. 환영합니다."
나 전 의원을 꿩이 아니라 학이라고 추켜세웠으니 새누리당은 만족스러운 공천을 한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이 광주에 공천한 권은희 전 수사과장은 닭일까요? 학일까요?
'국정원 댓글 사건'에서 상부의 압력이 있었다고 폭로했던 권 전 수사과장은 당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력을 총동원해 ‘광주의 딸’ 권은희 과장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권 전 과장은 '그런 말 꺼내지도 말라. 차라리 ‘경찰의 딸’로 불러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시 광주의 딸로 돌아간 모양입니다.
여권은 강력 반발하고 있고, 권 전 과장은 경찰에 사표를 낸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새누리당 당 대표를 뽑는 선거도 흥미로운 말들이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서청원 / 새누리당 당대표 후보(어제)
- "김무성 후보 만약에 이번 당권에서 순수하게 박근혜 돕겠다고 생각하시고 다음 2017년 대통령 후보를 포기한다고 분명하게 오늘 이 자리에서 선언해주시면, 중요한 판단하고 서청원이 결정하겠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당대표 후보
- "현재로서는 부족함이 많기 때문에 생각이 없다는 얘기 여러번에 걸쳐서 말했는데 굳이 서청원 후보가 대권 주자로 띄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무성 의원이 차기 대권을 포기하면 당 대표 출마를 포기하겠다는 서청원 의원의 진짜 속내는 뭘까요?
김 의원이 차기 대권을 포기할 리 없다는 것을 알면서 이를 부각시킴으로써 박 심과 친박들의 마음을 얻으려 했던 걸까요?
지금까지 이 모든 것이 어제 오늘 일어난 정치권의 일들이었습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신민희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