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뻣뻣 답변'…여야로부터 '뭇매'

【 앵커멘트 】
오늘 열린 세월호 국정조사 청와대 기관보고에서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단연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 실장은 소신껏 답변했지만, 돌아온 건 여야 의원들의 질타였습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여야는 한목소리로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집중 추궁했습니다.

김 실장은 전혀 주눅이 들지 않는 자세로 응대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춘 / 대통령 비서실장
- "대통령이 구조를 하는 분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럼 대통령께서 사람 구하란 말 안 한다고 해서 안 구하고, 하라 한다고 하겠습니까."

이런 뻣뻣한 모습이 야당 의원들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 인터뷰 : 김 현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그런데 아직도 왜 비서실장으로 계십니까? 책임을 질 의사가 없습니까? 물러날 의사 없습니까?"

▶ 인터뷰 : 김기춘 / 대통령 비서실장
-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그만두는 시간까지 (그럼 즉각 물러나시죠) 그만두는 시간까지 성심껏 일할 뿐입니다."

책임 회피식 답변이 이어지자 여당 의원들까지 가세했습니다.

▶ 인터뷰 : 이완영 / 새누리당 의원
- "대통령을 가장 측근에서 모시는 분들이 지시를 하고, 지휘감독을 했다고 해서 컨트롤 타워고 그런 일을 안 했다고, 책임기관이 아니냐."

김 실장은 자신을 겨냥한 구원파의 현수막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김기춘 / 대통령 비서실장
- "과거에 있었던 사건으로 모욕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앙심을 품고 저에게 저주를 퍼붓는 것이 아닌가."

여야가 김기춘 책임론을 부각시켰지만 정작 중요한 청와대의 부실한 지휘체계 원인을 밝히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