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은 청문회에서 낙마하지 않는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통용되는 하나의 공식입니다.
성공률 100%, 봐주기식 청문회가 무엇인지 김준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인영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지난달 4일)
- "왜 꼭 여성가족부 장관이 되셔야 했다고 생각합니까? 다른 장관도 하실 수 있는데?"
▶ 인터뷰 : 김희정 / 당시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 "제가 원한다고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자리가 아니라 인사권자께서…."
검증대에 오른 장관 후보자의 답변에 웃음이 섞여 나옵니다.
현역 국회의원 장관이 인사 청문회에 출석하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국회에서 한솥밥을 먹은 정 때문인지, 질의하는 위원들도 일단 찬사로 화두를 던집니다.
▶ 인터뷰 : 이운룡 / 새누리당 의원 (지난 3월)
- "누구보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내정의 적절성에 대해서 환영해 마지 않습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지금까지 현역 국회의원이 인사 청문회에서 낙마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지만, 청문회 통과가 쉬워서 국회의원 기용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상병 / 정치평론가
- "선배·동료 의원들과 같이 청문회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세게 나올 수 없어서 정치인 출신 인사청문회는 좀 밋밋하게 흐르는 겁니다."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과 함께, 현역 의원 인사청문회는 검증이 아닌 통과하기 위한 청문회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욱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