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프란치스코 교황맞이 한마음…"통합 계기 되길"
'세월호 정국'을 거치며 대립과 정쟁에 매몰됐던 여야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상생과 화합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까.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낮은 곳을 살피는 언행으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정치권도 교황의 메시지에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 사진 = 문재인 의원 홈페이지 캡쳐 |
오는 14일 한국에 도착하는 교황의 일정이 워낙 촘촘하게 짜여 교황이 정치권과 별도 만남을 할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지만 가톨릭 신도 여야 의원들을 중심으로 교황 집전 미사에 참석할 계획을 세우는 등 교황맞이 준비에 분주합니다.
그중에서도 50여 명으로 구성된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 소속 의원의 마음가짐은 각별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의원은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톨릭 교우로서 '낮은 데서부터 출발하자'는 예수의 정신을 생각하며 어렵고 힘든 사람을 대신해서 오시는 교황을 순수한 마음으로 맞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신도의원회 소속 의원들은 4박 5일간 한국에 머무르는 교황의 일정 중 일부 행사에 참석할 계획입니다.
우 의원과 신도의원회 회장인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은 교황이 도착하는 날 청와대에서 열리는 만찬에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9일 모친상을 당한 심 의원의 참석여부는 다소 유동적입니다.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순교자 124위 시복식에 이어 이틀 뒤에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는 우 의원과 심 의원 외에도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 등 가톨릭 신도 의원 10여 명이 함께할 예정입니다.
의원들은 교황이 방한 기간에 쌍용자동차 해고자를 비롯해 해군기지가 건설 중인 제주 강정마을 주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우리 사회의 대표적 갈등 사례의 피해자를 만나는 것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더 많은 평화가 깃들기를
정파를 떠나 복음을 전하는 교황의 메시지가 계층 간 대립과 반목을 치유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로마에서 열린 국제 가톨릭 국회의원 모임을 마치고 교황을 만났던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인은 낮고 가난한 사람을 더 배려해야 한다'는 교황의 말씀을 배우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